2009년 01월 19일
Old partner

눈물이 마르지 않았기에.
워낭소리가 개봉했다는 소식에 맞춰 '영화 보자'며 연락해온 언니와 극장을 나와서,
술 한잔 하자며 앉은 자리에서도 보고 난 후 감상을 서로 얘기해야 하는데, 그때까지도 가슴이 먹먹해 어떤 말도 쉬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.

농업이 주를 이루었던 이 땅에서 일하는 소와 농부와 땅의 관계. 이제는 그런 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. 사료 먹여 빨리빨리 키워서 내다 팔아 이윤을 남기면 그만인 관계. 이제 우리에게 소는 고기일뿐이다.
이제 농촌에서도 이런 농부는 없고, 우시장에 가더라도 일하는 소를 구할 수 없다.
그들에게 남겨진 운명. 소는 40년이란 긴 인연을 뒤로 하고, 좋은 곳으로 떠났다.
이 영화의 잊을 수 없는 몇 장면이 스틸 사진처럼 머릿속에 남는다.
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의, 이 땅의 유전자를 타고 나서 그럴까. 잘 다듬어진 영화라서 그런 걸까. 영화에서 받은 감흥이 마치 몸이 박힌 것처럼 더덕더덕 붙어사는 것만 같은 며칠이다.
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싶다.
# by | 2009/01/19 02:08 | 그날 그때 | 트랙백 | 덧글(1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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